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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중국 협약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도덕적 리더십에 대한 고찰

by 팩트0917 2025. 2. 7.

 

 

 

 

 

1. 서론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과 중국 간의 *‘주교 임명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이 협약은 바티칸과 중국 공산당 간의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의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협약 이후 중국 내 지하 교회 탄압이 더욱 심화되었으며, 바티칸의 침묵이 지속되면서 국제 사회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본 보고서는 협약의 주요 내용과 그 영향을 분석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도덕적 리더십에 대한 문제점을 고찰하며, 바람직한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바티칸-중국 협약의 내용과 영향

2.1 협약의 주요 내용

2018년 체결된 바티칸과 중국 정부 간의 협약은 중국 내 가톨릭 교회의 주교 임명 방식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협약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이 주교 후보를 추천하고 교황이 이를 승인하는 방식으로 임명 절차가 진행된다. 바티칸은 이를 통해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의 종교적 자유를 확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약이 실행된 이후 중국 정부는 이를 이용해 가톨릭 교회를 더욱 강력히 통제했다. 중국 공산당이 추천한 주교 7명이 바티칸의 승인을 받아 임명되었으나, 이들 중 일부는 신학적 자격이 부족하거나 부패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두 명의 주교는 첩을 두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었으며, 이는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교리와 가치에 반하는 결정이었다. 이로 인해 교황이 정치적 타협을 위해 교회의 원칙을 희생했다는 비판이 발생했다.

2.2 중국 내 지하 교회의 탄압 심화

바티칸-중국 협약 이후 중국 공산당은 가톨릭 지하 교회에 대한 탄압을 더욱 강화했다. 지하 교회는 교황에게 충성을 맹세하지만, 중국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지 않은 공동체이다. 협약 이전에도 지하 교회 신자들은 탄압을 받아왔지만, 협약 체결 이후 그 강도는 더욱 심해졌다.

중국 허난성의 류 취안파(Liu Quanfa) 신부는 협약 이후 극심한 탄압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는 정부의 감시를 받으며, 생계 보조금이 중단되었고 이동도 제한되었다. 이에 따라 그는 신자들의 구호금에 의존하며 생존해야 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그의 교구를 강제로 폐쇄하고, 정부가 지정한 성직자가 이를 대신하도록 조치했다. 이로 인해 지하 교회 신자들 사이에서는 "바티칸이 우리를 버렸다"는 절망감이 확산되었다.


3. 홍콩 민주화 운동과 바티칸의 침묵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은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반대를 시작으로 촉발되었으며, 홍콩 시민들은 인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강경 진압을 선택하며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홍콩의 요셉 젠(Joseph Zen) 추기경은 민주화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중국 정부의 억압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공산당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하 교회를 배신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콩 시민들과 가톨릭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를 기대했으나, 교황은 이에 대해 철저히 침묵했다. 이러한 태도는 교황청의 도덕적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4. 협약 추진 과정의 논란

바티칸-중국 협약의 추진 과정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협약의 주요 추진자는 성범죄 혐의로 2018년 사임한 테오도어 맥캐릭(Theodore McCarrick) 추기경이었다. 그는 협약 체결을 위해 중국과 바티칸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맥캐릭 추기경은 1980년대부터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성폭행 혐의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인물이 협약 체결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은 협약의 정당성과 도덕성에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5. 바티칸의 공산주의 인식 부족과 타협의 대가

1937년 비오 11세 교황은 공산주의를 *"잔인하고 뻔뻔스러운 허위의 메시아 사상"*이라고 규정하며, 공산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산주의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중국과의 타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협약을 이용해 가톨릭 교회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며, 성경조차 공산당 이념에 맞게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교회 출입과 종교 활동을 금지하는 정책은 종교적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교황은 침묵을 유지하며, 중국 공산당의 종교 탄압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6. 결론 및 개선 방향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국 정책은 정치적 타협을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가톨릭 신자들의 자유와 정의를 희생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중국 내 지하 교회 신자들,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 그리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이 정의와 인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6.1 개선 방향

  1. 바티칸의 명확한 입장 표명
    • 중국 내 종교 탄압과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고, 정의를 지지하는 태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
  2. 협약 내용의 재검토 및 수정
    • 주교 임명 과정에서 바티칸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교황청이 교회의 원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약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3. 지하 교회 보호 정책 강화
    • 중국 내 지하 교회 신자들이 신앙을 자유롭게 유지할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하여 보호책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덕적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타협을 넘어, 신자들의 신앙과 자유를 보호하는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평화와 정의에 대한 메시지는 공허한 선언에 불과할 것이다.